2008년 05월 26일
덫..
오래된 이야기지만..
그 책을 만난건 참 아이러니한 상황을 내게 줬다.
친구놈이 방에 자리가 부족하다고 다 읽고 실증난 동인책들을 버려야 겠다고 했다.
아마추어 동인지인데다 차마 헌책방에 팔 수도 없고 해서 버려야했음에..
아까워서 두긴 그렇고 버리기 아까운 책은 나한테 맡기라고 했다.
책 몇권 둘 공간정도야 남으니까 말이다.
그녀석은 고민하더니 두권 짜리 책을 내게 줬다.
두권뿐?이라고 물으니 이 책이 네 취향에 맞겠다 싶으니 가지라는 것이다.
소설은 무거워서 억지로 맡을 생각도 들지 않아서 그것만 가져왔었다..
그리고 난 침몰했다.
책의 주인공이 상황이 묘사가 미칠듯이 나와 비슷하고 동화되고 취향이었다..
주인공의 감정이 내 감정과 같아서 처음으로 동인관련 책을 보며 울었다..
그리고 나는 내 자신을 추체할 수 없게 되었다..
내 감정은 열두배쯤 증폭되었고 사방의 모든것이 끔찍하게 다가왔으며
상황을 견딜수 없게 되었다. 그때 내 삶의 최악의 시점이라 더 했으리라
난 그 녀석에게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했고 버림받았으며 도망쳤다.
나는 후회할 수는 없지만 그녀석을 곁에 두지 못한 것에 차책한다..
지금은 그 책 내용이 단편적으로도 떠오르지 않건만
나는 그때의 내 감정이 무서워서 다시 읽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..
그 책의 제목 그대로 나에겐, 덫이었다..
그리고 난 내 자신의 행동이 변하지 않을 것임을 새삼 깨달으며 스스로가 끔찍해진다..
# by | 2008/05/26 22:58 | 잡담 | 트랙백 | 덧글(0)




